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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화가’였다

관리자 | 2015.06.12 18:07 | 조회 1501

헤르만 헤세는 한국인 좋아하는 문학가 중 한 명이다. 많은 작품들이 청소년 필독서로 꼽힐 만큼 그의 작품에는 생에 대한 관찰과 철학이 남겨져 있다. 그런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3000여점의 그림이 그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상처입고 절망에 빠진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미술 감각이 타고나 그림도 잘 그렸는데, 특히 수채화를 즐겨 그렸다.

3D 매핑기술과 모션그래픽으로 실제적 입체감을 더해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1일까지 전시되는 ‘헤세와 그림들’전(展)은 이제까지 감춰져 있던 헤르만 헤세의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원작 그대로는 아닌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된 ‘컨버전스 아트’로 선보이고 있다. ‘컨버전스 아트’는 그리 어려운 용어가 아니다. 쉽게 ‘미디어 아트’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헤세가 그린 카사카무치 ⓒ 본다빈치

헤세가 그린 카사카무치 ⓒ 본다빈치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헤세의 작업공간을 되살리고 있다. 특히 3D 매핑기술과 모션그래픽 기술로 헤세가 남긴 그림들이 섬세하면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3D 매핑은 스크린으로 사용될 외벽이나 실내 공간, 오브제 등이 가지고 있는 재질, 컬러, 레이아웃 등을 고려해 영상을 디자인 한 다음, 프로젝터에 빛을 영사시켜 현실과 비현실이 모호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증강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션 그래픽은  비디오 영상 혹은 애니메이션 기술을 이용하여 영상 속에 다양한 움직임이나 회전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형상이 변화하는 그래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어쨌든 이번 전시는 3D 매핑기술과 모션그래픽 기술로 인해 헤세의 그림들이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화되고 대형 화면에 투사된 까닭에 마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처럼 만든 영상은 분량만으로도 300여분. 게다가 작품 대부분이 수채화여서 거대한 동화 나라로 온 착각마저 자아낸다. HD급 고화질의 대형프로젝터 60여대가 세상과 분리시켜놓기 있기 때문이다.

‘헤세와 그림들’전(展)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세계와 그의 일대기를 5개의 주제로 나누고 있다. 청년이던 작가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까지 삶의 족적을 그림과 작품을 함께 매치시키고 있어서 관람객은 헤르만 헤세가 어느 시기에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비록 형식이 다르더라도 명작의 감동은 그대로이다. 미술품 전시의 지루함을 오히려 덜어내고 있다. 천장까지 꽉 채운 높이 4m, 넓이  1.5~12m에 이르는 스크린 26개에 헤세의 미술적 여정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헤르만 헤세가 살아온 여정을 5개 주제로 나눠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교회당과 광장이 보이는 유럽 작은 소도시 풍경의 수채화 영상이 제일 먼저 눈을 끈다.  가로 6.4m, 세로 4m의 거대한 스크린에 투사한 이미지다.  헤르만 헤세가 1920년대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거주할 때 그린 풍경화로 만든 화면이다. 그 안에 한 사람이 있다. 아이가 비를 만나 청년이 되고 떨어지는 나무 옆을 걸으니 노년으로 바뀐다. 헤르만 헤세이다. 헤르만 헤세의 그림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삶을 닮아내고 있다. 이 영상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인 ‘헤세의 초대’ 섹션의 첫 시작점이다. 전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서면 더 커다란 스크린과 마주할 수 있다. ‘카사카무치’이다. 선명한 색감이 관람객의 눈을 유혹한다.

크눌프에 나온 칼바슬러의 석판화 ⓒ 본다빈치

크눌프에 나온 칼바슬러의 석판화 ⓒ 본다빈치

두 번째 공간은 ‘방황과 고통’의 존(zone)이다.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던 시기이다. 1차 세계대전 시기 조국인 독일에게는 배신자로 낙인 찍혔던 기간이다. 개인적으로 첫 부인은 정신병에, 아들은 뇌수막염에 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봐야했던 다사다난했던 삶의 시기였다.  고통의 시기였지만 헤르만 헤세는 첫 시집 ‘ 낭만의 노래’를 쓴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겪는 방황과 좌절, 불안한 열정을 담은 ‘수레바퀴 밑에서’와 고독한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역은 ‘게르트루트’를 발표한다. 이 섹션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수묵화처럼 그림이 퍼지는 ‘겨울산 수채화’와 헤세의 집 계단을 닮은 ‘나선형 계단’의 그림이 흐른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크눌프에 담겨진 칼 바스러의 석판화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인간 본능의 대립을 통해 인간적 삶의 길을 묻는 단편 소설인 ‘크눌프’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전시회의 세 번째 주제는 ‘사랑과 우정’이고 네 번째 주제는 ‘치유와 회복’이다. 본격적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헤르만 헤세가 자신을 치유하는 여정을 닮고 있다. 이 시기 헤르만 헤세는 스위스로 이주하여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을 그림을 담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골목길이지만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 이야기로 인해 굽이굽이 달라지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테신의 마을, 알보가시오, ’포도나무가 있는 정원계단‘ 등에서 스스로를 극복하는 헤르만 헤세를 엿볼 수 있다. 이 기간에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은 ’데미안, 싯타르타,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등이 있다.

헤르만 헤세가 그린 포도나무가 있는 정원 계단 ⓒ ScienceTimes

헤르만 헤세가 그린 포도나무가 있는 정원 계단 ⓒ ScienceTimes

다섯 번째 섹션은 ‘평화와 희망’이다. 노년기의 헤르만 헤세는 자신에게 오는 편지에 답장을 하며 교류를 하면 보냈다. 화풍도 바뀐다. 힘이 없다보니 어린 아이의 스케치 그림 같은 느낌이 난다. 화각이 넓은 카메라로 사물과 풍경을 조망하는 느낌이 난다. ‘테신의 마을, 클리조어 발코니, 정원의 산책’ 등 노년의 편안함이 묻어난다. 그의 문학 작품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큼 최절정 시기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작은 박물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헤르만 헤세가 영향을 받은 작품, 마광수 작가가 그린 헤르만 헤세, 앤디워홀이 헤르만 헤세를 기리면서 그린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스페셜 존으로 헤세의 서재도 마련되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서재였을 것만 같은 공간인데, 벽에 빼곡이 책이 꽂아졌다. 물론 책들은 이미지이다. 하지만 거기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헤르만 헤세와 교유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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